쌀 한가마 작년 16만원.. 올해 12만원..농민은 이미 죽어간다... 떡장수 | 2009.11.05

어제 늦은 저녁 가까운 미곡처리장(RPC)에서 자금을 담당하는 분이 찾아왔다.

 

어쩐일이냐고 물으니 그냥 수금 다니다가 커피나 한잔 하러 왔단다.

 

그런데 얼굴이 꽤나 심각해 보인다.

 

무슨일이냐고 물으니 딱 한마디로 죽을 맛이란다.

 

국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RPC가 그럴리가 있냐고 물으니 올 한해에만

 

30억이 까져 나갔단다.

 

손해라는 말이다.

 

작년 비싼(?) 가격일때 나락(도정안한 쌀)을 쟁여 놓았다가 햇벼 나오니 그걸 팔고

 

햇벼를 구매해야 하는데 작년 쌀 한가마(80KG)에16만원 할때 사놓은 벼를 지금 12만원 하는데

 

팔려고 내 놓으니 당연히 적자가 나는것이란다.

 

문제는 대다수 농민이나 미곡처리장들이 정부에서 무슨 대책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젖어  

 

나락을 안고 있다는 거다.

 

그래도 정부인데 농민들에게 대책을 내 주지 않겠냐며 호언장담 하길래 커피 빼앗을려다 말았다.

 

대신 내가 아는대로 설명을 해 줬다.

 

일단 정부는 돈이 없다.

 

그나마 있는 돈도 4대강에 퍼 부어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 관련 예산도 줄이고 있다.

 

그 상황에서 시장경제 운운하는 정부가 쌀 가격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줄거라는 믿음은 갖지 말라고

 

아주 친절하게 설명 해 줬다.

 

문제는 또 있다.

 

내년 초가 되면 수입쌀 의무 수입 물량이 들어 온다는 거다.

 

이 수입쌀이 가공용으로 가면 문제가 덜 한데 단체급식 회사들이 밥쌀용으로 돌려 챙긴다.

 

그러면 당연히 국내산 쌀은 소비처가 줄어드니 가격은 더 하락하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.

 

이런 상황에서 정부만 믿고 나락을 끌어안고 있는 농민들이 많다는 것은 조만간 농사철도 아닌데

 

농약의 수요가 많아 질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이다.

 

여기까지 설명을 하니 한숨만 내 쉰다.

 

어쩌라는 거냐고 묻는데 뭐라 할말이 없다.

 

농민은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믿을 놈이 없는거다.

 

적어도 쌀 한가마에 16만원은 넘어야 유지가 되는 상황인데 그냥 앉아서 4만원은 까먹는 셈이니

 

속 안뒤집어 지는 농민이 어디 있으랴....

 

이 글보는 분들이라도 열심히 쌀 밥 드셔 주시라...

 

그게 농민 위하는 길이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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