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내가 주말부터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일요일
한 대학병원을 찾아갔다.
병원 한 구석에 별도로 마련된 신종플루 클리닉엔 진료 받으러 온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길게 늘어져 있었다.
연일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신종플루에 대한 보도(사망자가 몇명이며, 확진환자가 몇 명이고.....)때문에 감기 증상만 보여도 나도 혹시 신종플루에 걸린 건 아닐까? 하는 걱정에 다들 병원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
어제, 오늘 신종플루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기로 하겠다
이제부터 적는 글은 내가 두 눈으로 똑바로 보고, 두 귀로 똑바로 들은 엄연한
사실을 바탕으로 내 견해를 곁들이고자 한다
특수클리닉1(신종플루클리닉) 진료비 계산서의 한부분이다
병원에 마련된 마스크를 쓰고 문진표를 작성했다
문진표래야 앞장엔 환자에 대한 신상(이름,나이,주소,전화번호 등)
그리고 뒷면엔 증상을 몇 가지 체크(열이 나는가? 기침은? 목이 아픈가? 등)해보는게 고작이다
그렇게 문진표를 작성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간 곳.
귀에 체온계를 꽂고 체온을 측정한다.
내가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37.2도라고 한다
그 다음엔 혈압 자동측정기에 팔을 디밀고 혈압을 체크한다
그 다음으로 간 곳은 검사시간이 조금 빠르다기에 신청한 특진실
아내가 들어갔다 나온다
콧구멍에 무얼 넣고 가검물을 채취했다고 한다
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여기저기 수두룩하다
멀쩡한 나도 이러다 감염되는거 아냐? 하는 걱정이 앞선다
마지막으로 아내는 젊은 의사가 있는 다른 방으로 옮겨져 입을 크게 벌리고
목구멍 깊숙한 곳에 무언가를 넣고 가검물을 채취한다
검사가 다 끝났다
수납창구로 가라고 한다
역시 한참을 기다려 계산서를 받아들었다
진찰료 17,690원
검사료 127,450원
기절할뻔 했다
무얼 진찰하고 무슨 검사를 했기에 이리 많은 돈을 청구하는걸까?
죄없는 담당 직원에게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하니 초창기보다 많이 싸진거란다
서서히 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한다
체온 재고,혈압 재고, 목구멍,콧구멍 들여다보고 가검물 채취한 것 밖에 없는데,
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터무니 없이 비싸다
도대체 진찰비와 진료비 책정기준이 뭘까?
아, 이건 또 뭔가?
특진비 5,420원??
특진을 받은거란 말인가, 이게?
이게 특진비를 받을만한진료였단 말인가?
아~~ 미치겠다
특진비를 제외한 내역이다
본인부담금 72,500원
공단부담금 72,640원
계 145, 140원 기가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처사다
이건 칼만 들지 않은 날강도다
결국 77,920원을 내고 병원문을 나섰다
근데 난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까?
왜 이렇게 화가 나는걸까?
그 잘난 검사 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총 150,560원이란다
이게 말이나 되는가?
검사 결과를 내일 전화로 통지해준다는 말을 듣고 별일 없겠지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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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로 오늘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
"여보, 나 양성반응이 나왔대, 신종플루에 걸린거래"
아내에게 별로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준다
"저기 나 조금 있다가 집으로 갈거야,
병원에서 환자 본인 말고 보호자가 와서 약 타가래
당신이 좀 타와줄래?"
직장에 조퇴를 내고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
가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
병원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어제보다 서너배는 더 많았다
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없이 길게 줄지어있었다
약을 타러오랬다기에 난 먼저 <투약>이라고 쓰여진 책상 앞으로 다가가
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약을 달라고 했다
안된단다, 다시 문진표를 작성하고 접수를 해야한다고 한다
다시 담당 직원에서 전후사정을 소상히 이야기했다
담당 직원은 그냥 약을 줄 수 없다며 문진표를 작성하고 다시 접수하라고 되풀이해
말한다
신종플루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으니 본인 말고 보호자가 와서 약타가라기에
왔더니 그저 하는 말이 다시 접수를 하란다
기가 막혔다
1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왔다
다시 또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저기 저쪽에 있는 간호사에게 가보라고 한다
정말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
어디냐고 재차 소리지르니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 라고 한다
가리켜준 그곳으로 가서 문진표를 내밀며 다시 또 상황을 설명한다
집사람이 어제 이곳에서 신종플루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으니
약을 타러 오르기에 왔다
환자 본인이 오지말고 보호자가 와야한다기에 직장에 조퇴를 내고 왔으니 빨리 약을 달라고 또 말했다
벌써 몇 번째인가? 점점 울화통이 치민다
그러자 담당 간호사 왈,
확진방에 문진표를 접수시켜놓고 복도에서 기다리라고 한다
치밀어오르는 화를 꾹 누르고 또 무작정 기다렸다
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후에 아내 이름을 부르기에 여의사 앞으로 갔다
"환자분 증세 좀 어떠세요?"한다
열은 별로 나지 않고 기침을 조금 하고 목이 좀 아프다고 하더라
"그래요? 타미플루 드릴테니 아침 저녁 한알씩 드시고 식구들과 격리시키시고
조심하세요"
확진방을 빠져나와 한참 또 기다렸더니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
수납창구로 가서 돈 내고 약을 타가란다
"무슨 돈을 내요?"
"약 받으시려면 내셔야해요"
"내가 무슨 검사를 받았다고 또 돈을 내야합니까? 난 단지 약을 타러오랬다기에
약 타러 온 것 뿐인데..."
"지금 진료 받으셨으니까 진료비 내시고 약 타가셔야해요"
기가 막히다 못헤 욕이 나온다
"아니 이것봐요, 내가 무슨 진료를 받았단 말입니까?
난 멀쩡한 사람이고 아내 대신 그저 약 받으러 온 사람이라구요"
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간호사가 "진료비무료" 라고 쪽지에 적어준다
당연하지
무슨 놈의 진료비란 말인가?
다시 또 수납 창구 로 가 한참을 기다렸다
드디어 내 차례,
진료비 8천 얼마를 내라고 한다
"이것 보세요, 거기 <진료비무료 >라고 써있잖아요. 내가 무슨 진료를 받았어야
진료비를 낼 거 아닙니까?"
한참 고성이 오고갔다
사람들이 모두 우리쪽을 바라본다
그러자 그 사람은 난 잘 알지도 못하는 <보호자 내원>이란 명복으로 좀 깎아서
4,100원을 내야 약을 줄 수 있다고 한다
아, 눈물이 난다
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말도 안되는게 말이 되는 이 현실
그들도 인정한단다
그럼 잘못 된 것은 고쳐야지요? 하며 4,100원을 내고 티미플루 열알을 받아왔다
집에 돌아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건 아니다
그 비싼 진료비는 대체 어떻게 해서 누가 책정한건지.
신종플루 양성반응자(확진환자)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함에 있어 꼭 이런
말도 안되는 부담함을 당해야하는지...
신종 플루가 지나치게 부풀려진건 아닌지....
보호자인 내게 약 타러 오라기에 갔다가 받아든 청구서
받지도 않은 진찰료 5,540원
투약도 조제도 하지 않고 그냥 빼앗긴 돈 2,905원
한바탕 항의한 댓가인가?
8천 얼마를 내야한다는 걸 4,100을 냈으니 난 기뻐해야하는가?
이 얼마나 억울한 현실이고 잘못된 처사인가?
사연 많게 얻은 타미플루다
참 비싸다.